한 장의 오래된 사진이 있다. 김천 평화시장이 활기 넘치던 시절, 사람들로 북적이는 골목, 손님을 반갑게 맞는 상인의 표정, 물건을 고르는 손님들의 눈빛, 그 모두가 시장을 살게 하던 시절이었다. 마치 ‘지옥철’처럼 버스 안으로 안내양이 사람들을 밀어 넣던 풍경은 지금 보면 낯설지만, 그 시절 우리 경제와 삶의 열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김천만의 일이 아니다. 대한민국 산업의 중심축이었던 삼성전자의 반도체 신화도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삼성전자는 1983년, 고(故) 이병철 창업주가 ‘도쿄 선언’을 통해 반도체 사업 진출을 공식화하며 본격적인 도약을 시작했다. 1984년 기흥에 반도체 공장을 세우고, 1992년에는 세계 최초로 64M D램을 개발해 일본을 추월했다. 1993년부터는 메모리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오며, 2000년대 들어서는 낸드플래시, 50나노·30나노 공정 등 첨단 기술에서도 글로벌 선두 자리를 굳혔다.삼성 반도체는 단순한 수출 품목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대표 산업이자 수출과 고용의 양 날개였다. 이 시기야말로 삼성전자의 전성기이자, 동시에 김천 평화시장 또한 활기를 누리던 시기였다. 1980~2000년대, 삼성과 김천 평화시장은 각자의 분야에서 ‘잘 나가던 시절’을 공유한 셈이다.하지만 시대는 변했다. 삼성의 최근 실적은 하락세에 접어들었고, 김천 평화시장 역시 과거의 활기를 잃었다. 이 둘이 다시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단순한 기술이나 시설이 아니라, 진정한 ‘실력’과 ‘변화의 의지’다.김천 평화시장은 외형만 바뀌었지, 운영방식과 사고방식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 하드웨어는 현대화되었지만, 소프트웨어는 뒤처진 채다. 시대는 이제 ‘진정한 실력’으로 승부하는 시대이다. 감성과 향수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이제는 변해야 한다. 그리고 그 변화는 누군가 먼저 시작해야 한다. 지역 경제를 살리고 공동체를 되살리기 위해선, 현장을 이해하고 실무를 경험한 진정성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 단순한 구호나 선심성 지원이 아니라, 상인들과 시민의 생각을 바꾸고 함께 실천할 수 있는 ‘행동의 리더’가 요구된다. 대통령이 경제와 행정의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위기를 돌파하려는 모습처럼, 지역도 준비된 리더가 있어야만 한다. 시민들의 신뢰는 바로 그런 진정성에서 비롯된다.김천이 더 이상 뒤처지지 않기 위해, 시장 상인들도 바뀌어야 한다. 정책과 제도보다 중요한 건, 참여하고 변화를 주도하려는 상인들의 의식이다. 지역의 리더와 상인들이 함께 손잡고, 김천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전성기를 만들어야 한다.과거는 교훈이고, 현재는 기회이며, 미래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 김천 평화시장이 다시 도약하기 위한 시계는 이미 움직이고 있다.
최종편집: 2026-04-19 00:3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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