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마을 탐방 ① 강원도 홍천 보리울마을
우수마을 탐방 ① 강원도 홍천 보리울마을
  • 송진희
  • 승인 2018.04.09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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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지고 또 피는 무궁화 향기에 전해오는 역사의 숨결
-보리농사 대신 무궁화동산으로
-서울춘천, 서울양양고속도로로 접근성도 좋아져

로컬타임스는 지역의 우수마을, 행복마을을 소개하는 ‘우수마을 탐방’을 연재한다. 그 첫 번째로 강원도 홍천군 보리울권역을 소개한다. 보리울권역은 2014년 농림수산식품부와 교육부가 추진한 농어촌인성학교에 선정되었으며, 2016년에는 균형발전우수사례 마을에 선정되는 등 권역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해나가고 있다.(편집자 주)

 

매년 3월이면 찾아가야 할 곳 중 하나가 강원도 홍천 보리울권역이다. 일제강점기 전국에 무궁화를 보급한 독립운동가 한서 남궁억 선생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마을이기 때문이다.

보리울권역 전경.
보리울권역 전경.

 

황성신문을 창간한 남궁억 선생은 칠곡군수, 갑오개혁 내각 내부토목국장, 성주 목사 등을 지냈는가 하면 독립협회, 대한협회, 관동학회 창립에 참여했고, 현산학교 설립, 배화여고 교사 등 구국 교육운동, 애국계몽운동을 펼쳐나갔다. 특히 배화학교 교사, 상동청년학원 원장을 겸하면서 독립사상 고취, 애국가사 보급, 한글서체 창안 및 보급에 힘썼다. 그러나 남궁억 선생은 수차례의 투옥과 고문 등으로 인한 건강 악화로 1918년 선조의 고향인 홍천 보리울(모곡)로 내려온다. 마을 이름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보리울은 본래 보리가 많이 나는 고장이었으나 이제 보리농사는 거의 짓지 않는다. 대신 남궁억 선생이 이곳에 내려오면서부터 무궁화동산으로 바뀌었다.

고향에 내려온 선생은 삼일운동이 일어나던 1919년 모곡학교를 설립하고 학교 안에 무궁화 묘포를 만들어 나라꽃 무궁화 보급운동을 시작했다. 독립을 향한 염원을 무궁화 심기로 표현한 것이다. 무궁화의 꽃말은 ‘조국에 대한 사랑’이다. 남궁억 선생은 꽃말처럼 조국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고자, 강인한 무궁화의 생명력을 본받고자 무궁화 묘목 30만 그루를 심어 전국에 보급했다. 일제의 혹독한 탄압도 남궁억 선생의 굳은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 이곳에서 자라난 무궁화가 전국으로 퍼져나갔고, 홍천군 보리울마을은 어느새 무궁화동산으로 변해있는 것이다. 무궁화가 우리나라 국화로 정해진 것은 1896년, 독립문 주춧돌을 놓는 의식 때 애국가 후렴에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라는 구절을 넣으면서부터라고 한다.

독립운동의 역사적인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서는 3월이, 피고 지고 또 피는 무궁화를 감상하려면 여름철이 보리울권역을 방문해야 할 시기이니, 결국 1년 내내 보리울을 방문해도 후회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보리울권역센터에서 즐기는 다양한 마을체험

보리울에 가면 팔봉산을 끼고 도는 홍천강과 장락산의 수려한 산세가 어우러진 자연과, 남궁억 선생의 무궁화 보급운동이라는 역사성, 두 가지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다.

이미 2004년부터 무궁화마을(농촌건강 장수마을)로 시작해 녹색농촌체험마을을 진행하다 2011년부터 모곡 2, 3, 4리 3개 마을이 합쳐 보리울권역사업을 시작, 2015년 보리울권역센터를 준공하면서 권역 자치 운영 및 활성화가 자리 잡혀 있다. 현재는 권역센터를 중심으로 농촌체험마을을 지속하고 있으며 별도로 무궁화마을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홍천군 서면 모곡4리에 있는 권역센터에는 120석의 강당과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는 다채로운 체험을 할 수 있다. 달걀꾸러미와 새끼꼬기 등 볏짚을 이용한 전통 짚풀공예와 다듬이소리 공연으로 옛날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배우고 스트레스도 풀 수 있다.

무엇보다 무궁화 체험거리가 다양하다. 무궁화차를 맛보며 다도예절을 배우는 무궁화차 다도체험, 무궁화차 티파티(Tea-party)를 비롯하여 무궁화 우산 만들기, 무궁화 모빌 만들기, 무궁화컵 만들기 등을 경험할 수 있다.

무궁화로 만든 화전체험.
무궁화로 만든 화전체험.

 

트랙터 타고 이장님과 함께 동네 한바퀴.
트랙터 타고 이장님과 함께 동네 한바퀴.
다듬이체험공연.
다듬이체험공연.

 

 

#실내는 물론 실외에서도 즐기는 보리울권역

연간 2만 명 정도 방문하는 보리울 권역에는 실내뿐만 아니라 실외에서도 즐길거리가 많다. 이장님의 친절한 설명을 들으며 마을 여행을 하는 트랙터 관람, 여름철 물놀이와 맨손 메기 잡기, 카약과 카누 타기 등이 있고 겨울철이면 썰매타기, 팽이‧비석치기, 제기차기, 무궁화연 날리기 등을 즐길 수 있다.

이러한 체험들은 당일형 코스부터 2박3일형 코스까지 맞춤형으로 짜여 있다.

당일형 프로그램의 경우 남궁억기념관 관람, 트랙터 타고 마을여행, 카누 타기, 무궁화차 다도체험, 전통 짚풀 공예, 무궁화 모빌 만들기와 다듬이소리 공연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주로 현장체험학습을 오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1박2일 프로그램은 당일형 프로그램에 떡메치기, 캠프파이어 등이 추가된다.

오롯이 보리울권역을 즐기려면 2박3일 코스가 좋다. 남궁억기념관, 트랙터 관람 차 마을여행, 전통 짚풀 공예와 무궁화차 다도체험, 영화 상영, 농사 체험, 다듬이 공연, 맨손 메기 잡기, 무궁화우산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보리울권역에서는 또한 보리울농어촌인성학교와 송강카누학교 홍천분교(http://cafe.naver.com/boriulkayak)를 운영해, 청소년들의 인성교육과 카약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겨울철 보리울권역은 주민들의 문화복지센터

보리울권역센터는 1년 내내 가동한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관광객들로, 겨울철에는 마을 주민들로 늘 북적인다. 특히 12월부터 3월까지 겨울에는 주민들의 문화복지센터가 된다. 권역의 3개 마을 어르신들은 매주 토요일, 권역센터에서 문화프로그램을 즐긴다. 노래교실, 체조교실, 그림교실 등에 맛있는 식사와 안전한 귀가까지 풀코스 서비스를 받으니, 참여하지 않는 어르신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

또한 매년 4월 5일에는 한서 남궁억 선생 추모식이 거행된다. 추모식과 함께 다양한 추모행사들이 진행되는데 2016년에는 전야제 행사로 무궁화가요제가 개최되기도 하였다.

보리울 인근 가볼만한 관광지로는 팔봉산, 수타사, 소리산계곡, 비발디파크를 비롯하여 남이섬, 산음휴양림, 구곡폭포 등이 있다.

보리울권역은 2014년 농림수산식품부와 교육부가 추진한 농어촌인성학교에 선정되었으며, 2016년에는 균형발전우수사례 마을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보리울권역 관계자는 “서울 춘천간 고속도로 개통, 서울 양양 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과 강원권에서 1시간대로 접근성이 쉬워졌다.”면서 “보리울 권역을 찾는 많은 분에게 기억에 남는 체험 거리와 남궁억 선생의 얼과 철학이 깃든 보리울의 전통을 좋은 추억거리로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소: 강원도 홍천군 서면 밤벌길 126

보리울권역센터(보리울인성학교) 홈페이지: http://www.boriul.com/

전화: 033-434-4677

글 송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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