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살어리랏다 ① 지리산 두류실 대표 조용섭
지방에 살어리랏다 ① 지리산 두류실 대표 조용섭
  • 윤혜란
  • 승인 2018.03.2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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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인에서 콩 발효식품 농부로, 지리산 홍보맨으로....
귀촌에 성공한 그만의 노하우

벌써 50여 년 전에 작가 이호철은 이렇게 외쳤다. “서울은 만원이다!” 당시 유행하던 무작정 상경의 세태를 꼬집은 이 소설의 마지막은 귀향이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대도시로 몰려들지만, 귀농 귀촌하는 인구도 못지않게 많아졌음이 50년 전과는 다르다고나 할까. 게다가 요즘의 귀농귀촌은 마지막으로 택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인생을 펼치려는 희망의 선택이다. 로컬타임스가 기획한 지방에 살어리랏다는 귀농귀촌해 인생 2막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향후 지방살이를 꿈꾸는 예비 귀농귀촌인들에게 바람직한 길라잡이가 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전북 남원으로 귀촌하여 활기찬 농업인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지리산 두류실 대표 조용섭 씨. 남원에 오기 전 조 대표의 직업은 금융인이었다. 부산 출신인 그가 남원에서 제2인생을 시작한 연유는 76년부터 해온 지리산 등반이 결정적인 계기였다.
“지리산에 오를수록 정이 들었고 좋아하는 지리산의 역사와 문화를 공부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리산의 도시 남원으로 귀촌했다.
그가 남원에 와서 처음 시작한 일은 된장, 간장 등 콩 발효식품을 만드는 것이었다. 최근에는 도시생활에서 축적한 전문성과 다양한 경험을 살려 남원과 지리산 지역의 활성화를 위한 콘텐츠도 만들어 내는 등 지역사회를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용섭 대표가 귀농귀촌 상담을 해주고 있다.
조용섭 대표가 귀농귀촌 상담을 해주고 있다.

-남원에서 살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요?
저는 1976년부터 지리산 등반을 해왔습니다. 지리산은 오를수록 좋아하게 되었고, 좋아하는 지리산의 역사와 문화를 공부하며 살고 싶어서 2009년 지리산의 도시 남원으로 귀촌하였습니다.
산을 산악활동을 오랫동안 하여왔고, 좋아하는 지리산의 역사와 문화를 공부하며 살아가고자 지리산의 도시 남원에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남원에 오기 전에는 부산에서 은행과 캐피탈 등의 금융기관 간부로 오랫동안 일했습니다.

-귀농하셔서 처음 시작한 일은 무엇이었습니까?
특별히 콩 발효식품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된장, 간장, 청국장 만드는 일을 배웠고, 원재료로 쓰기 위한 콩 농사도 7마지기를 지었습니다. 현재는 청국장과 청국장가공품, 발효선식과 환 등을 제조가공하고 있습니다.

조용섭 대표가 생산하는 장류 가공식품.
조용섭 대표가 생산하는 장류 가공식품.

-현재의 영농조합을 일구기까지 특별히 남원시 기술센터 등 관련 기관으로부터 지원을 받았는지요?
귀농 2차 년도에 남원시 허브식품개발 공모에 응모하여 ‘허브청국장 개발업체’로 선정되며 보조 사업을 지원받았습니다. 2015년도 전북 고부가가치식품개발업체로 선정되어 ‘선식제조방법’을 대구 한의대와 개발하였고 이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특허권도 취득하였습니다.
두류실만의 특화된 제품개발을 위한 노력을 지속한 결과로 현재는 ‘6차산업 인증 사업체’와 ‘농공상융합형 중소기업’으로 선정되어 있습니다.

-현재의 매출규모와 앞으로의 사업 계획을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주 납품 업체인 한의원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하여 답보 상태에 있습니다. 청국장 및 가공품 매출액 은 연간 약 1억 원 정도입니다. 단순히 제조 가공 공장만을 운영하기 보다는 도시와 농촌을 연결하는 행사 등을 기획하고 제가 남원에 온 이유이기도 한 지리산을 활용한 의미 있는 일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2015년에 개최한 ‘부산 시민 초청 남원 청국장 손맛 대회’도 그렇고, 2017년에는 남원권역 ‘충무공 이순신장군 백의종군로’를 기획 조성하는데 나름 역할을 하였고 11월에는 남원 시민 걷기대회도 열었습니다. 현재는 협동조합 지리산권 마실을 결성하여 ‘인문학으로 걷는 지리산’이라는 콘텐츠를 개발, 컨설팅하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곳에서 살다보니 자연스레 가치 있는 일을 만들고 싶은 꿈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익산에서 남원까지 조성된 백의종군로 복원에는 조용섭 대표의 역할이 컸다. 지리산의 매력에 빠진 그는 순천향대학교 사학과 대학원에 다니며 지리산 유람록에 대한 자료를 모으던 중 백의종군로를 발견한 것이다. 지리산권역에 이순신 장군의 발걸음이 남아있음을 알게 된 그는 직접 백의종군로를 찾아 거리를 재고 난중일기의 내용과 비교하면서 자료를 수집해, 남원 구간 정비와 고증에 큰 힘을 보탠 것이다. 그 결과 남원 구간 백의종군로가 개통되었으며 남원시와 남원시관광협의회가 공동 주관한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로 걷기 행사, 남원 귀농귀촌페스티벌 백의종군로 걷기 대회 개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백의종군로 중 일부 구간에 인도가 없는 것을 아쉬워하는 그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안전하게 백의종군로를 걸을 수 있도록 인도가 만들어지길” 희망했다. 또한 “남원구간을 걷다 보면 춘향이 버선 밭, 오리정, 만인의총 등 역사와 문화 이야기가 있어서 학생들의 역사 문화 탐방코스로도 손색이 없다”고 목소리를 한층 높였다.

남원 스토리 콘텐츠 개발자로도 활동하는 조용섭 대표.
남원 스토리 콘텐츠 개발자로도 활동하는 조용섭 대표.

 

-귀농귀촌을 꿈꾸는 분들에게 한 말씀하신다면?
귀농귀촌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뜻을 같이하고 마음이 같은 사람들끼리라면 얼마든지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만의 귀농귀촌 3계명을 예비 귀농귀촌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습니다. 이 3계명은 실패의 확률을 경감시켜준다고 확신합니다.
1. 배우자와 함께 귀농귀촌하라.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2. 귀농귀촌지역 선정에 있어 발품을 많이 팔아라.
3. 식품가공업 진출은 판로확보 등 신중을 기해야 한다.
선배 귀농인으로서 조 대표가 전해주는 3계명은 깊이 새겨들을 만하다.

-남원의 현장 맞춤형 귀농귀촌 시책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귀농귀촌 멘토로서 소개를 해주신다면?
다른 고장도 마찬가지겠지만, 남원에서는 남원으로의 귀농귀촌을 지원하는 사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귀농귀촌지원센터를 운영하여 귀농귀촌 희망자를 대상으로 상담 및 교육을 해주는 귀농학교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부끄럽지만 이 귀농학교에서 제 사례가 소개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현장교육을 통해 실무에도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귀농학교는 지난 한 해 동안 총 3회의 상담, 교육을 진행하였으며 100여명의 도시민이 참여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거주 공간 마련에도 힘을 써, 이사비와 주택 마련비, 수리비 등을 지원해 귀농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있으며 ‘귀농인의 집’과 ‘소규모 삶터’ 등을 운영해 빠른 정착을 돕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귀농귀촌인이 가족 단위로 임시 거주하며 농촌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체재형 가족 실습농장’도 운영할 예정이라고 하니 많이들 관심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예비 귀농귀촌인에게 자신의 사례를 들려주는 조용섭 대표.
예비 귀농귀촌인에게 자신의 사례를 들려주는 조용섭 대표.

 

남원 귀농귀촌 정보/
영농 1번지 남원에서 건강한 귀농귀촌 꿈꾸다
-귀농귀촌지원센터, 귀농학교, 현장교육, 소규모삶터 조성 등 다양한 지원정책 실시

남원시 귀농귀촌지원센터에서 열린 귀농학교. (사진 남원시 제공)
남원시 귀농귀촌지원센터에서 열린 귀농학교. (사진 남원시 제공)

각박한 도시생활에 한번쯤은 귀농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꿈꾸고 시행하기에 인생은 생각보다 길다. 100세 시대, 인생의 2막을 천혜의 땅 남원에서 시작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천혜의 비경과 생태계를 품은 지리산의 중심지에 자리 잡은 남원. 인간의 신체활동에 가장 적합하다고 알려진 해발 400~500m의 지대에 위치해있고 물 좋고 흙도 좋아 쌀, 포도, 복숭아 할 것 없이 고루 맛좋기로 유명하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남원의 농산물 브랜드 춘향愛인은 전국 농산물브랜드 1위를 기록하며 국내외 800억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어 농가소득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남원시가 힐링과 동시에 귀농귀촌 전원생활의 최적지로 주목받으면서 남원으로의 이주가 매년 늘고 있다. (2012년 247가구 ->2016년 779가구 전년기준 120% 증가)
남원시는 남원으로의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위해 귀농귀촌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귀농귀촌 희망자를 대상으로 상담 및 교육하는 귀농학교를 개설, 지원정책과 귀농인 성공사례 등을 교육한다. 지난해 총 3회 개설하였으며 100여 명이 참가하였다.
실무에 도움을 주는 현장교육에서는 귀농귀촌 길잡이 과정이라 하여 농기계 사용 요령, 연료비 절약법, 효율적 운행법 등을 교육하며 약도라지, 참깨, 상추, 포도, 사과 등의 재배 농가를 방문하는 현장체험 학습도 병행하고 있다.
또한 귀농귀촌인의 거주 공간 마련에도 힘쓰고 있다. 각종 이사비, 주택마련비, 수리비 등을 지원하여 귀농 진입장벽을 낮추었고, 귀농인의 집과 소규모 삶 터 등을 운영하여 정착을 돕고 있다. 
귀농의 집은 단기간 임시로 거주하면서 주변 주택이나 농지정보, 영농기술을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소규모삶터 조성사업은 2012년부터 추진한 시책사업으로 귀농귀촌인들의 선호도와 관심이 매우 높고 타 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하는 성공한 시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최종 공모에 선정된 주천지구 숲속전원마을은 41가구 분양이 조기에 모두 완료됐으며, 올해에는 마을정비구역 지정을 거쳐 사업시행계획을 수립하고 기반시설 공사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를 참고할 수 있다. (남원 숲속전원마을 http://foresthouse.kr/)
2018년부터는 ‘체재형 가족 실습농장’을 운영, 귀농귀촌인이 가족 단위로 임시 거주하며 농촌생활을 체험하면서 귀농귀촌의 조기 정착을 유도하고 있다.
                   

글 윤혜란 기자(shine@local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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