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살리는 로컬푸드, 소비자도 살린다
지역경제 살리는 로컬푸드, 소비자도 살린다
  • 윤혜란
  • 승인 2018.03.1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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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이 발달하고 사회가 발전할수록 사람들은 옛것, 자연으로의 회귀를 갈망한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로컬푸드 운동은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현대인들의 희망의 한 표현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지방마다 산뜻하게 단장한 로컬푸드 판매장이 방문객들을 반기는 것은 물론, 백화점과 대형마트, 고속도로 휴게소나 대도시 지하철 역사까지 지역 특산물 매장이 들어서있다.

로컬푸드에 대한 관심과 성장은 건강하고 믿을 만한 먹거리에 대한 국민의 요구뿐 아니라 지자체에서도 지역 농가 및 농업의 활성화를 위한 필요가 서로 맞아 떨어진 결과이다.

로컬푸드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해당지역에서 판매되고 유통되어 소비되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농장에서 재배된 농산물이 소비자의 식탁까지 도달되는 시간과 거리를 최대한 줄여 지역 내 농식품 수급 체계를 구축하고 생산자와 소비자의 사회적 거리를 줄여 사회경제 공동체를 이룩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농가는 생산물을 예측하여 판매할 수 있어 수익구조를 견실하게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 내에서 생산되는 수많은 농특산물을 수집하고 판매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과정의 집합과정이 필요할 것이고 이에 필요한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다. 로컬푸드는 그 지역과 도시의 일반 가정뿐 아니라 중, 소, 대규모 급식이나 배식시설이 필요한 곳이면 다 수요처가 된다.

이같은 배경 하에서 2015년에는 로컬푸드법이 국회 본회의에 통과할 정도로 행정적 토대도 탄탄해졌다.

로컬푸드 운동이 활발한 곳 중 하나는 전북 완주군이다. 2012년 4월부터 2017년까지 완주군 내 12개 로컬푸드 직매장의 총매출액이 1492억7200만원이나 된다. 이중 용진농협 1호 직매장과 효자동 직매장은 2015년과 2016년에는 매년 90억 원을 상회하는 매출실적을 보이면서 판매기준 선두주자로서 활발하게 운영되고 이다. 직매장들은 완주군 내 2500여 소규모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하는 동시에 6만여 명의 고정적인 도시 소비자를 확보하여 도농상생의 모범적인 모델로 성장하고 있다. 이들 12개 직매장은 현재 납품에 참여하는 소규모 농가에게 연 1193만 원의 매출을 올려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지역 농가소득 증대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완주군의 로컬푸드 운동은 농가소득 양극화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 2010년 기준 전북의 농가소득은 전국 평균 3배 이상 높았으나 농가소득의 양극화도 못지않게 심화되고 있었다. 전라북도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중소농 육성을 위한 핵심정책으로 완주군에서 로컬푸드 확산에 전력투구한 결과, 위와 같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강원도 원주시 역시 소비자-농민 직거래 장터로 추진한 로컬푸드 직매장 육성 사업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2014년 원주원예농협 봉화산점이 처음 개장한 이후 원주 로컬푸드 직매장에는 210농가에서 생산한 300여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자치인증제도인 ‘원주푸드’ 인증을 받은 농산물만 취급한다. 시민 호응도가 높아지면서 최근 3년간 로컬푸드 매출액도 수직 상승하고 있다. 2015년 16억3,000만 원, 2016년 33억7,000만 원, 2017년 43억2,200만 원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도 차원의 로컬푸드 육성 움직임도 활발하다.

충청남도는 일찍이 제도적 노력의 부재, 생산자 신뢰의 부재, 소비자 인식형성의 부재라는 문제점을 로컬푸드 운동 확산에 주요요인으로 도출하였다. 이같은 저해요인의 제거를 위해 다양한 정책적 제도를 뒷받침하였고 생산자들의 직판조직 형성을 통한 소비자 신뢰구축을 위한 노력 등 다양한 계획을 수립했다.

그 결과 충남도 내에는 산하 지자체별로 로컬푸드 직매장이 해마다 크게 늘어나며 2016년 총 매출액이 300억 원을 돌파하였다. 로컬푸드 직매장에서는 농업인이 수확·포장해 가격을 결정하고, 진열과 재고 관리를 직접 수행하는 곳으로, 지난 2013년부터 도가 3농혁신의 일환으로 설치·운영을 지원 중이다. 도내 직매장은 육성·지원 첫 해인 2013년 5곳에서 2014년 11곳, 2015년 26곳, 2016년 10개 시·군 35곳으로 늘었다. 특히 홍성농협 직매장에 참여 중인 농가 4곳은 매출 1억 원 이상을 올린 것으로 확인돼 눈길을 끌었다.

현재 충남 당진군이 10곳의 직판장을 운영 중이며 천안 6곳, 아산 5곳, 논산과 홍성 각각 3곳, 공주·서산·서천 각 2곳, 금산·예산 각 1곳으로 나타났다.

직매장 35곳에 참여 중인 농업인은 3697명으로, 평균적으로 1곳당 105명의 농업인이 하루 2만5000원, 연간 882만9862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홍성농협은 설립 1년 6개월만에 100억 원대 매출액을 기록할 정도다. 2015년 6월 문을 연 홍성농협 직매장은 매장 내 또 다른 매장이 설치된 ‘숍인숍’ 형태로, 65개 농가가 320개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65개 농가 중 매출 1억 원 이상은 4곳, 5000만 원 이상은 11곳으로 나타났다.

강원도의 행보도 눈여겨볼만하다. 강원도는 영세한 영농규모, 소량 다품목의 재배환경, 경작규모의 영세화라는 강원도 농업의 한계성에 주목하였다.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적 제도로 뒷받침하였으며 영세농들의 지속가능한 판매처 확보를 위해 다양한 계획을 수립하였다.

강원도 로컬푸드사업의 핵심은 기획생산 조직화와 로컬푸드 시장 창출로 대변된다. 탄탄한 생산구조와 소비시장의 창출로 사업의 플랫폼을 마련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강원도 로컬푸드 활성화의 대표적인 사례는 원주 새벽시장이다. 원주 새벽시장은 4월 중순부터 12월 중순까지 매일 원주천 둔치에서 열린다. 매일 500여 명의 농민이 참여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협의하여 가격을 결정, 판매하는 직거래 시장이다. 가입비 5만 원, 연회비 2만 원을 납부하면 회원 자격을 받아 새벽시장에서 물건을 판매할 수 있다. 연간 생산자 450여 명, 소비자 26만여 명이 참여하는 원주 새벽시장이야말로 도농 상생을 도모하는 진정한 의미의 로컬푸드 운동이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춘천시도 60억 원을 들여 로컬푸드공급지원센터를 신사우동 시농산물도매시장 안에 신축하고 로컬푸드 시범품목 육성사업을 추진하는 등 기본 인프라 구축에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특히 시범 품목을 통해 생산한 농산물을 지역 내 급식 농산물 도매업체를 통해 간접 납품하거나 로컬푸드 직매장을 통해 판매하며, 공급 농가도 향후 350가구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춘천시가 올해부터 실시하는 고교 전학년 무상급식과 연계, 지역에서 생산한 안전한 농산물을 급식자재로 납품하는 로컬푸드 공급 기반시설 구축의 일환이다. 춘천 내 급식자재용 1차 농산물 시장 규모만 32억~40억 원이라 하니 공급 기반만 갖추면 농업인들이 안정적으로 소득을 올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춘천시의 로컬푸드 공급지원센터는 2019년 6월에 준공될 예정이다.

이렇듯 로컬푸드 활성화에 대한 각계의 관심과 필요성에 대한 합의가 모여져 가는 것은 무척 고무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이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각 집단이 쥐고 있는 작은 이해관계의 틀을 벗어던지는 것이다.

기존의 식자재 유통과정이 조금 더 용이한 집단도 있을 것이다. 새로운 유통 플랫폼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지루하고 복잡하다고 느끼는 집단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보다 대승적 입장에서 로컬푸드 활성화 채널을 구축하려면 우리 모두 양보하고 기다리며 대안을 고민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바로 그 지점이 로컬푸드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 토대를 견실하게 하는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다.

 

@발행인 윤혜란(localtimes@local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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